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아침 일찍 길을 걷다 봄비를 만났지만, 마음은 오히려 설렜다. 이 비가 그치면, 봄기운이 세상을 따스하게 물들일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병점의 다람산공원에 왔다. 평소 1번 국도를 오가며 무심히 지나치던 곳이었다. 발을 들이니 도심 속 숨겨진 보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동네 야산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놓아 아름다운 다목적 휴식 공간이 되었다. 공원 안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머무는 다람쥐 놀이터가 있고, 바닥에는 오징어 게임이나 팔자 놀이 같은 추억의 민속놀이 판이 그려져 있어 동심을 자극한다. 중앙 언덕 위 다람산 정자에 오르니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잔디축구장과 육상 트랙까지 갖추어 지역 주민들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곳이다.

빗줄기를 피해 공원 품에 안긴 진안도서관으로 들어왔다.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배경 삼아 책장을 넘기니, 일상의 소란함은 사라지고 고요한 평온이 찾아왔다. 계획했던 산책은 멈췄지만, 다람산공원이 내어준 조용한 공간으로 내 마음은 어느새 봄볕처럼 따뜻해졌다. 도서관 벽에서 만난 글귀가 내 눈에 들어왔다.
- 어제를 후회하지 마라. 인생은 오늘의 나 안에 있고, 내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론 허바드)

● 론 허바드(Ron Hubbard, 1911-1986) 미국의 작가이다. 1950년 『다이아네틱스: 현대 정신 건강 과학』 등 다수의 서적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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