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준비하여 강원특별자치도 화천에 왔다. 목적지가 민간인 출입 통제 지역이어서 관계자들이 나와 화천공영버스터미널에서 휴대폰을 봉인하였다. 화천읍내에서 다시 길을 나섰다. 버스 차창 밖으로 겨울에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이 눈에 들어왔다. 이를 지나 백암산으로 가는 길은 넓지는 않지만 잘 만들어져 있었다. 드디어, 평화의 바람, 자연의 숨결을 가진 백암산에 도착하였다.

백암산(白巖山, 1,178m)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금성 전투를 치른 역사적 전장으로 중동부 전선 최고 높이의 고지(高地)이다. 오랜 기간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민통선 이북 지역으로 청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백암산 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백암산 정상에 올랐다. 오르는 길, 케이블카 아래에는 생강나무, 목련이 꽃을 피우고 있다. 백암산 정상에 이르렀다. 멀리 북쪽을 바라보았다. 북한의 산하(山河)가 보였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금단(禁斷)의 땅이다. 사진에는 담을 수 없어 눈에 꼭꼭 집어넣었다. 갈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울적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곳은 남과 북의 물길이 만나는 곳이다. 금단의 땅에서 평화가 싹트고 있는 곳으로, 세계 유일 DMZ의 자연(自然)이 숨 쉬고 있다. 이제는 통일되어 함께하면 좋으련만 세상은 아직도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건물에 쓰인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 걷다가 지치면 내가 그대를 태우고 어디든 갈게.

● 강원특별자치도 화천에서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1년 미국 CNN이 선정한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 이색 겨울 축제이다. 물 맑기로 유명한 화천천이 얼어붙는 매년 1월에 축제가 열리며 얼음낚시, 맨손 잡기 등으로 계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금성 전투는 6.25 전쟁 끝 무렵인 1953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한국군과 유엔군이 중국인민지원군과 조선인민군을 상대로 금성 돌출부를 두고 벌인 전투이다. 휴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양측 합쳐서 40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동원되어, 총 3년 1개월의 6. 25전쟁의 대미를 장식한 최후의 대규모 전투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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