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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제주 올레 12코스


제주 올레 12코스는 무릉에서 용수 포구까지 가는 올레길이다. 무릉외갓집에서 올레길 12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길을 시작하는 무릉외갓집은 학교를 리모델링한 마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 학교는 다른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길을 걸었다. 평지교회를 지나 도원 연못에 들어섰다, 도원 연못은 신도리에 있는 습지로 철새들이 날아와 추운 겨울을 나는 곳이다. 계속 길을 걸어 신도리 녹색 쌈지 숲을 지났다. 쌈지 숲은 미세먼지 증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생활권에 충분한 녹지림(綠地林)을 확보하여 쾌적한 생활 공간을 제공하며 녹지 경관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는 팻말에 제주 말로 쓰인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와리지마랑 놀멍놀멍 쉬엉갑써양.”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쉬어가세요.


녹남봉오름으로 왔다. 녹남봉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대에 있는 죽화산이며 둥근 골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마을에서는 이 분화구를 ‘가매창’이라고 부른다. 가마솥 모양으로 생긴 바닥이라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녹나무가 많아 녹남봉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길가의 설명에서) 녹남봉오름 정상에 오르니 원형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안에는 삼나무 울타리를 둘러싼 나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시 걸어 산정도예로 왔다. 산정도예도 이전에 학교로 쓰였던 곳으로 지금은 공방과 전시관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곳에서 올레 도장을 찍고 쉬어갔다.

계속 길을 걸어 신도바당올레로 들어섰다. 신도 바닷가는 용암이 만든 크고 작은 네 개의 도구리가 있다, 도구리는 나무나 돌의 속을 동그랗게 파낸 돼지나 소의 먹이통 신도 바당 도구리에는 파도에 쓸려온 물고기와 문어 등이 산다. (길가의 설명에서)


또 길을 걸어 수월봉을 만났다. 수월봉은 이만 년 전의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분출하면서 만든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라고 한다. 수월봉에서 분출한 화산재는 기름진 토양이 되어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 (길가의 설명에서) 이를 지나야 하므로 열심히 걸어서 올라갔다. 수월봉에서 제주를 배경 삼아 사진에 담았다,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차귀도와 누운섬을 비롯한 광활한 평야와 가파도, 마라도까지 보인다고 하는 데 날이 흐려 볼 수 없었다.

수월봉을 지나, 지오 트레일(Geo Trail)로 들어섰다. 지오 트레일에서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갱도 진지를 볼 수 있었다. 이 진지를 구축하기 위하여 제주도민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차귀도가 바라보이는 자구내 포구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바람은 매서우나 실내에서 바라본 바다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마신 후 당산봉에 올랐다, 당산봉의 원래 이름은 당오름이다. 옛날 당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이 신을 사귀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사귀가 차귀로 읽히면서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오름을 내려와 바닷가를 걸었다.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차귀도가 보였고, 생이기정 바당길을 걸었디. 생이기정은 갈매기와 같은 높이에서 나란히 걷는 절벽의 바닷길로 겨울 철새의 낙원이며 가무우지, 갈매기 등이 떼를 지어 사는 곳이라고 한다. 계속 길을 걸어 용수포구로 왔다. 이전에 왔던 곳이어서 기억이 났다. 포구의 바닷가는 조용하였다.

● 무릉외갓집은 대정읍 무릉2리의 농가가 설립한 마을 기업이다. 농부와 마을의 이름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외할머니의 마음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무릉외갓집 브로셔에서)

●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수월봉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수월봉 해안은 미군이 제주도 서쪽 끝 고산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하여 전함을 공격하는 일본군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어 있던 곳이다. (진지 앞 설명에서)

● 차귀도는 죽도와 와도 등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로 고산리 해안에서 2km 떨어져 있다, 경관이 아름답고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차귀도(遮歸島)라는 이름은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이 섬 근처에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길가의 현판에서)

● 생이기정은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길가의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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