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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올레길 15코스



비양도에 가는 항구가 있는 곳에서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올레길 15코스는 두 개의 코스를 걸을 수 있는데 바당길이라 하는 해안 길을 선택하여 길을 걸었다.


길을 걸어 농로가 나타나고 바다가 나타나는 올레길이 아름답다. 만나는 마을 이름이 라신비라고 한다. 이름이 예쁘다. 마을의 지세가 비단같이 곱고 아름다우며 해안가의 절경이 뛰어나 알차게 생활하는 동네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나가는 길에 용천수가 있다. 이 용천수는 나신물이라고 한다. 용천수는 제주 마을 형성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사람들이 용천수를 중심으로 모여 살았다고 한다.

귀덕(歸德) 인어 마을 버스정류장까지 왔다. 인어출몰지역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여기에 서있으면 인어를 볼 수 있을까? 자못 궁금해졌다. 이를 지나 분동산이 보였다. 분동산 바로 서쪽 바닷가에 고래가 들어왔다고 하여 고래 홈이라 불린다고 한다. 계속 길을 걸어 귀덕1리 전통 포구로 왔다. 지나는 길의 바닷가에 영등나라 하르방과 할망의 상(像)이 있다. 재미있는 돌 하르방을 보고 쉬어갔다. 귀덕마을의 해안선은 평평한 암반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거북등같이 규칙적으로 갈라진 암석의 표면 구조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해안가를 걸으니 많은 용천수를 만났다. 예로부터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발달했다고 한다. 용천수는 식수원이자 생명이다, 귀덕마을의 용천수 중에 ‘크니물’이 있다. 크니물과 접한 마을에 큰 동네 복덕개를 ‘큰개’라 불리였다. 복덕개는 무속사회에서 영등 할망이 들어오는 곳이라고 한다. (길가의 설명에서)

복덕개 포구를 지나 정자정천(鼎子亭川)까지 왔다. 바다로 들어오는 작은 하천 정자정천이 지나는 다리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스탬프에 중간도장도 찍었다. 바로 앞에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실내를 잘 꾸며놓아 아름답다.

곽지 잠녀의 길을 걸었다. 이곳은 곽지리 마을이 형성되면서 곽지리에 거주하는 해녀분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러 다니는 길로 빼어난 해안 경관을 품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곽지리 어촌계에서 해안 산책로를 조성하고 잠녀의 길로 정하였다. 잠녀는 해녀의 제주어라고 한다.


계속 길을 걸으니 제주에서 육지로 표류한 장한철의 이야기를 만났다. 이를 읽어보고 길을 걸었다. 근처에 장한철 생가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해양문학의 백미로 알려진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한 장한철의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2020년에 제주시에서 초가를 신축하였다.

다시 길을 걸어 환해장성(環海長城)을 만났다. 환해장성은 바다로 침입해오는 적에 대항하기 위하여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돌을 쌓아 올린 것이다, 조선 시대에 왜구와 이양선(異樣船)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환해장성을 계속하여 보수하여 현재 제주도의 해안마을에 환해장성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길가의 설명에서)

고내포구까지 왔다. 포구는 잔잔하였다. 멀리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포구 앞에 우주물이라고 하는 작은 연못이 있다. 포구에 접하여 있어 밀물 때는 짠 샘이 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주위에 인가가 많아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생활용수와 빨래터가 되었다. 근처 카페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포구(浦口)를 바라보았다.

● 제주 포구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귀덕 포구는 모살개라고 하며 안캐와 중캐, 박캐와 같은 3판 구조의 방식을 간직하고 있는 포구이다. 가장 안쪽인 안캐는 태풍 때 배를 피하거나 배를 수리하던 곳이다. 중캐는 일몰이 되면 나갈 배가 정박하였으며 박캐는 수시로 드나드는 배를 정박하였다, 2017년 시멘트를 걷어내고 옛 포구 원형 그대로 복원하였다. (길가의 설명에서)

●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대수층을 따라 흐르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용천수라 한다. 제주도의 여러 마을은 용천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그 물의 양은 그 마을의 인구수를 결정하는 근간이 되었다. (길가의 설명에서)

● 영등 나라는 지구의 북쪽 끝 시베리아에 있는데 여기엔 추위와 함께 온갖 바람의 씨를 만드는 영등하르방이 산다. 제주에 영등이 들려면 영등하르방이 영등바람의 씨를 만들어 할망에게 내주어야 한다. 영등하르방은 영등 2월 초하루 남방국 제주를 찾아가는 영등할망의 바람 주머니에 오곡의 씨앗과 봄 꽃씨를 담아주는 신이다. (길가의 설명에서)

● 영동할망은 음력 2월 1일 제주에 왔다가 영등바람을 뿌리고 15일에 제주를 떠나는 바람의 신이다, 할망이 가져온 바람은 겨울과 봄 사이에 제주에 불어오는 서북 계절풍이다. 할망이 봄을 만들기 위하여, 뿌리는 바람은 할망의 변덕이라 한다. 할망이 뿌리는 칼바람은 헤아릴 수 없지만, 영등에 뿌린 바람은 다 거둬간다. (길가의 설명에서)

● 한라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이곳에서 물줄기를 이루어 흘러 내려오는 큰 두 줄기의 물줄기는 금성리에서 만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금성리와 귀덕리를 가르는 분계선 역할을 하는 냇바닥은 비가 올 때만 물이 흘러 내리지만, 장엄함은 대단하여 물이 차는 날이면 큰 홍수임을 예고했다, 정자정천은 상류의 내가 정자(鼎子) 모양의 물줄기를 이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길가의 설명에서)

● 장한철은 조선 후기 영조 때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으로 대과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풍랑으로 류큐 제도에 표착(漂着) 하였으며, 후에 경험을 담은 표해록을 저술하였다, 표해록은 그 당시의 해로, 해류, 계절풍 등이 실려 있어 해양 지리서로서의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길가의 설명에서)

● 1770년(영조 46) 12월 25일 장한철은 그 일행들과 배를 타고 제주를 떠라 육지로 향하던 중 상륙 직전에 태풍을 만나 류큐 제도의 한 무인도에 표류하나 표착 닷새 만에 안남의 한 상선에 발견되어 무사히 구조된다. 그러나 다시 불어닥친 태풍으로 결국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내고 몇 명만 생환하여 그 기록을 남겨두었다. (길가의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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