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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수출의 다리



안양천 수변생태순환길에서 나와 가산 디지털단지역 쪽으로 걸었다. 걷는 도중에 경부선 철길을 넘는 고가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같이 길을 걷던 친구가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은 70년대 구로공단 여공들의 땀이 묻어있는 곳이야. 그리고 이 고가도로는 경부선 철도로 인하여 물류 이동이 불편하여 건설된 도로이지”


경부선을 가로지르는 이 고가 차로는 서울 미래유산으로 가산 디지털 2단지와 3단지를 잇는 도로로 수출의 다리라고 한다. 1970년대 구로공단 지역의 소통을 위하여 건설되어 산업화의 근간인 구로공단의 제품들을 수송하였다. 산업화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도로시설물이다.

수출의 다리는 경부선이 지나가는 철길 위에 놓인 고가차로로 기존의 고압선 및 통신선 이설 등이 전제되는 어려움에도 구로공단 지역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설치된 다리이다. 구로공단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이 고가차로를 통하여 수출되어 수출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다리의 건설로 경부선 철도 위로 물류수송이 가능해지면서 철도 횡단으로 인한 신호대기가 불필요해지고 철도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작가 신경숙의 소설 외딴방(1994, 문학동네)이 생각났다. 이 소설에서 산업화 시절 구로공단 여공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이제는 구로공단은 서울 디지털국가산업단지가 되어 우리나라의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의 수출의 다리는 교통체증이 심하여 지하 도로 건설이 논의되고 있어 철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수출의 다리를 지나 길을 걸어갔다.

● 작가 신경숙(申京淑, 1963- )은 어린 시절은 정읍에서 보냈으며, 1979년  구로공단  근처의 전기회사에 취직하고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진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다.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겨울 우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1993년 출간된 ‘풍금이 있던 자리’가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스타 작가로 도약하였다. 2008년 발간된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 소설 외딴방은 작가 신경숙의 구로공단 생활을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열여섯의 나’는 한국수출산업공단의 직업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으면서도 글을 쓰고 싶은 꿈이 있는 소녀이다. 이 작품에서 오전 6시에 일어나 보건체조와 식사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해 저녁 9시 점호를 마치면 일제히 취침하는 생활을 옮겼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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