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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동백섬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나와 동백섬으로 왔다. 동백섬 순환산책로를 걷기로 하였다. 바다와 어우러진 동백섬은 아름답기만 하다.


동백섬은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아직도 동백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찍이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시인 묵객들은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이곳의 절경을 찾아 노닐고 그 감흥을 읊어 후세에 전하고 있다. 동백섬을 둘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치원의 해운대 각자, 동상, 시비를 비롯해 황옥공주 전설의 주인공 인어상과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과거와 현재에 걸친 인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또한, 동백섬에서 보는 부산의 전경은 인상적인데 건너편 미포 쪽 해안 끝 선과 달맞이 언덕, 바다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부산 바다의 상징 오륙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 그대로 예전에 말발굽에 차일 정도로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지던 곳에는 지금도 변함없이 겨울에서 봄 사이에 꽃망울을 맺고 빨간 꽃이 통으로 떨어져 운치를 더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걷는 길에 동백나무가 가득하다. 길을 걸어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들어섰다. 하우스에서 해설사가 관광객들을 맞이하였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는 회원국의 지속적 경제 성장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간 각료회의로 출범하여 1993년부터 매년 정상회의 개최한다고 한다. 이곳은 2005년 APEC제 2차 정상회의가 열렸던 장소이다. 세계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향한 부산 선언문이 합의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길을 걸었다. 걷는 길 부산 시인들의 시가 걸려있었다. 그중 하나를 골라보았다.
이제는 똑바로 서서 하늘을 본다
높고 푸른 하늘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
사철 초록 잎이 싱그러운 소나무
그 매섭고 짠 바닷바람이
이제는 시원하게 그의 초록 이마를 식혀준다.
...(바닷가 벼랑 끝 소나무/박인자)

다시 길을 걸어 등대로 왔다. 등대에서 해운대 해수욕장과 오륙도, 광안대교가 보였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다. 가는 길에 동백섬에 관한 이야기도 만났다. 동백섬의 동백(冬柏)은 해풍(海風)을 맞고 있어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박인자 님은 《문학도시》로 등단한 부산문인협회 시인이다, 시집 『내마음의 창(2022)』 등이 있다. (걷는 길가의 설명에서)

● 옛날에 한 어부가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센 파도 때문에 돌아오지 못했다, 어부의 아내는 다리미산 꼭대기에서 날마다 바다를 보며 남편을 기다렸고 결국 울다 지쳐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다리미산 꼭대기에 불쌍한 아내의 무덤을 만들어주었는데 몇 년 후, 아내의 무덤가에 동백나무가 솟아 나와 붉은 동백꽃 한 송이가 피었다. 그 뒤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게 되어 이 섬을 동백꽃섬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동백섬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리미산은 섬의 모양이 다리미처럼 생겼다고 하여 만들어진 동백섬의 다른 이름이다. (길가의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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