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나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로 소개된 부안 내소사(來蘇寺)에 왔다. 관음봉(觀音峯), 세봉(勢峰)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늑한 곳에 자리한 내소사는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고 있다고 한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곧은 전나무들이 울창한 터널을 만들고 있었다. 천천히 숲길을 걸어 들어갔다. 사람들도 내소사 전나무길을 말하는 듯하다. 하늘을 향한 전나무가 짙게 드리운 그늘 속은 시원하였다. 전나무 향기가 몸에 스며들어 심신이 소생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주문(一柱門)을 통하여 내소사에 들어섰다. 천년고찰 내소사의 ‘할머니 당산나무’가 나를 반겨주었다. 나무 주위에 소원지가 빽빽하다. 할머니 당산나무는 민족 고유의 신앙에서 소원을 담당하여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의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를 붙여놓아 화려해 보였다.
- 만사형통(萬事亨通) 소원성취(所願成娶)

소원지 앞면에 쓰여있는 글귀이다. 글귀대로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녹아있다. 일주문 앞과 사찰 경내에 있는 노거수는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으로 그 수령이 각각 500년과 1,000년에 달한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이면 내소사의 스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당산나무에 당산제를 올린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오르며 내소사를 관람했다. 유명한 국가 문화유산인 「내소사 동종」도 볼 수 있었다.
경내를 걸어 대웅보전으로 향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건축물인 내소사 대웅보전은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고풍스럽고 내부는 화려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대웅보전을 사진에 담았다. 대웅보전 앞에는 국가 문화유산인 「내소사 삼층 석탑」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탑이다. 석탑은 단정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었다.

천년고찰 내소사(來蘇寺)에 사람들이 기도하거나 혹은 관람하고 있었다. 내소사는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봄이면 하얀 꽃이 날리고, 여름은 여름대로 그늘지고, 가을은 낙엽이 아름다우며, 하얀 겨울에는 눈이 쌓여 아름다운 곳이 내소사다. 신앙을 갖지 않아도 자주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 고찰(古刹) 내소사는 지금도 그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